그럼에도 방학을 보내는 동안 내 발목을 잡은 건 아무래도 '돈' 이었다. 나는 돈에 가치를 두는 사람이 아니다. 심지어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다는 것도 안다(비록 아주 잠깐의 행복이지만). 그런 내가 왜 돈에 전전긍긍했는지 모르겠다.
알바를 끊임없이 찾았었던 이유가 있다. 물론 대학생인 지금도 부모님께 용돈을 받고 있다. 사실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우리 집이 아닌 곳에서 산 지 1년이 넘었다. 그래서 지금까지도 고등학생 때 받던 용돈에서 변한 게 하나도 없이 동결이다. 소비의 범위가 더 넓어졌는데 한 달에 15만 원 가지고 어떻게 살아. 다양한 경험을 하기 위해선 돈이 필요하고, 내가 직접 벌어 쓰겠다는데 세상이 도와주지 않아 조바심을 자주 느꼈던 것 같다. 내 입에서 절대 안 나올 것 같았던 '돈 벌기 힘들다' 는 말이 나왔다. 엄마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알 것 같았다랄까. 여러군데 지원해뒀는데 그 중에 하나 얻어걸리겠지 뭐.
삶이 왜 이렇게 안 풀리냐며 투정을 늘어놓았지만, 걱정과 고민이 있는 삶이 마냥 힘들지만은 않다. 행복하다. 기회를 열심히 찾고 만드는 것도 좋지만, 때론 관망의 자세도 있어야 더 좋은 기회가 오는 것 같다. 지금껏 그랬듯 앞으로도 다양한 도전을 이어나가볼 것이다. 세상아 맞다이로 들어와! |