전북대학교 입시 설명회를 들었다. 중위권과 하위권에 걸쳐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하위권인 주제에 전북대학교가 최종 목표다(꿈은 꿀 수 있잖아). 정시 입학은 어떻느니 수시 입학은 어떻느니 같은 것들은 심드렁하게 듣고 있다가 수시 원서를 볼 때 6등급부터는 5분도 안 보고 버린다는 말에 퍽 불안했다. 국어국문과를 꼭 간다는 가정하에 전북대학교 말고도 다른 곳도 있는데, 대학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란 걸 미리부터 알았으면서도 왜 이리 걱정하는지.
미래 걱정에 괜히 불안에 사로잡히니 별생각이 다 든다. 입시를 위한 공부를 하지만 꼭 대학을 좋은 곳으로 가야 하는 걸까? 대학이란 게 참 모순덩어리인 것 같다. 좋은 대학을 나누는 기준도, 어떤 대학을 나왔는지에 따라 사람을 대하는 것도 사회가 암암리에 만든 적폐라고 생각한다. 물론 대학이 중요하지 않다는 건 아니다. 한 번의 선택으로 평생 먹고살 길이 정해지니까. 꼭 대학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삶이 있고, 상위권, 하위권 구분 없이 각 대학대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. 말은 이렇게 하면서도 전북대학교에 가고 싶어 하는 나의 모순이 부끄럽다.
그렇게 모순을 느끼면서도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게 우리네 인생인 것 같다. 삶이 평탄하게만 흘러간다면 인생이라 부를 수 있을까. 애초에 사람은 불완전한 존재라고 누군가 그랬다. 불완전해서 의지할 곳이 필요하다. 그래서 기록을 하는 거다. 나중의 내가 이 글을 보면 어떤 생각을 할까...!